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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내는 아이, 화를 잘 내는 아이 본문
화를 내는 아이, 화를 잘 내는 아이
정서라는 말은 영어의 emotion이란 말을 번역한 용어로서 그 속에는 motion(움직임)이란 뜻이 포함되어 있는 것과 같이 인간 전체를 움직이게 하는 성질이 있다. 미국의 아동심리학자 쟈실드는 정서란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을 정도이다. 정서란 감정의 한 종류이지만 이와 같이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가령 기쁘다, 화가난다, 질투한다, 무섭다, 밉다 등과 같이 생리적 기능에 영향을 주고 얼굴색이나 손발의 운동에까지 직접 영향을 주며 또 인간의 사고나 태도에까지 영향을 주는 것이다.
[화의 원인을 살펴보기로하자]
화는 역시 체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부모의 체질이 아이에게 유전되는데 어느 정도 유전되느냐 하는 것은 사람에 따라 다를뿐더러 아이에 따라서도 다르다. 그리고 육체적인 건강 상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위장이 약하여 소화가 잘 안될 때라든지 피로 할 때에는 확실히 더 화나기 쉽다. 부모가 감정적으로 불안정하여 항상 들락 날락, 섰다 앉았다 하여서 공연히 서성댄다든지 아이의 주위 환경에 신경질적인 사람이 많을 때에 생긴다. 그리고 부모의 불화가 또한 아이를 신경질적인 아이로 만든다. 부모들의 이러한 관계는 아이로서는 가장 비판적이고 견딜 수 없는 불쾌한 일이다. 그런데 아이들은 부모들의 이러한 관계를 아주 예민하게 느끼므로 이런 분위기에서 성장한 아이는 결국 화내는 아이가 된다. 여기서 환경적인 조건이 원인이 되어 화를 내게 되는 경우의 예를 들어보기로 하겠다. 몹시 수줍음이 많고 복잡한 장소나 또 늘 긴장하고 있어야 할 환경에서 자라나는 아이는 신경질적이게 되고 화를 잘 낸다. 물론 이러한 점에 있어서는 개인차가 있다. 그래서 이상과 같은 장소나 환경에서 성장하고 있으나 그다지 신경질적이거나 화를 내지 않는 아이들도 있다. 그리고 아이들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 즉 욕구가 저지된다든지 욕구 불만이 생기면 아이들은 안정감을 잃게 될뿐더러 신경질이고 화를 내게 된다. 이러한 조건들이 화를 만들어 내는 최대의 조건이 되며 또 이밖에도 부모들의 태도의 잘못으로 아이를 화나게 하는 경우도 많다.
[유아기때는 흔이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으나 초등학생 이상은 그냥 넘겨선 안돼]
기쁘다, 즐겁다 등 만족이 따르는 정서는 표현되어도 좋지만 밉다, 성나다, 질투 등 감정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폭발적으로 표현되고 아무런 억제를 받지 않는 시기는 유아기의 특징이며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차차 통제되어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발달 형태다. 성이 난다고 하여 곧 손발을 휘두르든가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의 태도는 유아기에는 할 수 없다고 해도 초등학교 고학년에서는 문제시하지 않으면 안된다. 화를 잘 내는 아이라고 하는 것은 이러한 자연적 발달의 영향에서 벗어난 아이를 말하는 것이다. 거기에는 틀림없이 무엇인가의 원인이 있으며 단순히 유전적인 것으로만 처리해 버려서는 안된다.
T군은 초등학교 4학년생 남아, 그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리면 무엇인가 틀림없이 문제가 일어난다. 예를 들면 신체에 손이 닿았다든가, 가위 바의 보를 할 때 주먹을 내는 것이 한 아이가 늦게 냈다던가, 지우개를 말없이 썼다든가 하는 사소한 일이 항상 말썽의 원인이 되고만다. 이 아이는 5명의 형제 자매 가운데 막내둥이로서 가정에서 대단한 귀염둥이로 컸었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바로 위의 형과 싸움이 잦았다. 싸움이 일어나면 언제나 더 큰형이나 부모들이 역성을 들어주었기 때문에 하찮은 일로 화를 내는 일이 습관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이 아이의 정서 발달이 방해되어 언제까지나 유아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게 되어 버렸고 학교에서는 4학년인데도 마치 1,2한년과 같이 행동하는 것이다. 초등학교 1,2학년생 무렵 싸움의 원인은 신체나 소지품에 관한 것이 대부분으로서 만졌다든가 더렵혔다든가 하는 것이 싸움의 원인이 된다. 다른 어린이들은 이러한 단계를 이미 졸업해 있는데도 T군만은 가정에서의 잘못된 교육으로 화를 잘 내는 아이로 되어버린 것이다. 이 사례에서도 알 수가 있듯 발달 단계가 늦어 있다는 사실이 그 아이의 문제점이며 그 점을 주의하는 것이 진단상 필요한 것이다.
[혼내거나 벌준다고 고쳐지는 문제가 아니다]
단순히 화를 잘 낸다든가 싸움이 심하다는 이유로 벌을 주는 것으로는 이 아이의 버릇을 고쳐주기 위한 지도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 또한 화를 잘 내는 아이라는 것은 능력이란 점에서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고 가정에서 부모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어서 그것이 학교에서 폭발하는 경우도 있고 또 형제 자매에 대한 질투가 바탕에 깔려 있어 그 때문에 불만이 다른 일,다른쪽에서 폭발하는 일도 있다. 이와 같은 환경적 요인을 상세하게 사례 연구하여 그 아이에 특유한 원인을 발견하여 거기에대하여 집중적인 지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문제에는 원인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조사해보면 한 사람 한 사람의 사물을 보는 방법, 느끼는 방법에 차이가있으므로 그 곳에서 원인을 구하지 않으면 안된다. 제3자가 보면 당연한 일 같지만 그 아이의 입장에서는 당연하지 않는 일이 존재하는 것이다. 정상적인 발달이 저해 당하고 있을 것이라고 하는 생각으로 방애 조건을 탐구해가면 문제에 대한 적절한 지도를 위한 실마리가 찾아지는 것이다.
[화내는 부모 밑에 화내는 아이 있다]
주변에는 신경질적인 아이는 물론 어른들도 의외로 많다. 또한 1년도 채 안되는 아이 가운데도 엄마가 이 아이는 화를 잘 내는 것 때문에 애먹는다고 말하는 경우도 흔하다. 눈을 뜨자마자 떼를 쓰고 이유식에 대한 트집을 부리는 일이 심하고 심지어는 오열하는 경우도 있다. 이화 같은 일상적으로 흔히 쓰이고 있는 화라는 말은 그 개념이 분명하지 않다. 그렇다면 화란 대체 무엇인가. 질병인가, 아니면 병적인 성격인가. 체질적인 것인가, 증상의 모임인가. 현재로서는 선천적 생물학적인 조건과 후천적인 조건 등이 특히 일정한 성격과 결합된 경우 신경질적이라고 불리어지고 있다. 어떤 가정에는 화내는 사람이 많이 있기 빼문에 유전적인 것이라고 일컬어지고도 있으나 화내는 부모의 양육 방법도 신경질적인 아이를 만들게 되므로 전적으로 유전적인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화를 만들어내는 데는 여러 가지 인자가 얼켜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자기 스스로 신경질적임을 자각하고 괴로워 하는 것은 사춘기 이후인데 어린이게게도 분명히 화내는 경향을 지니고 있는 아이가 있다.
[성질을 잘내는 아이]
K군은 10세의 초등학교 5학년생. 어머니의 표현에 따르면 신경 과민으로 예를 들면 사소한 일에 쉽게 놀라고 주간에 약간 피로하거나 자극이 많았을 때에는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한다. 식사가 약간 바뀌어져도 곧 설사를 한다. 차를타면 즐거워 하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졸기 잘하고 사람이 많은 곳에 나오면 머리가 아프게 된다. 편식이 심하고 그릇이나 그 밖의 것도 늘상 사용하는 것이 아니면 먹지를 않는다. 무엇보다도 가족들이 애먹는 일은 식사 준비를 하고 있는 부엌에 나와서는 엄마의 손이 깨끗하지 않다든가, 야채를 씻는 방법이 어떠하다느니 하며 잔소리를 늘어놓은 일도 있다. 음식물에 먼지가 약간 묻었든가 불결한 듯하면 절대로 먹지 않는다. K군의 발육사를 들어보면 양친이 결혼을 한 후 상당한 기간 동안 아이가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K군이 생기자 큰 기쁨으로 생각하여 임진중에도 엄마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으나 어찌된 일인지 1개월 가량 조산되어 버렸다. 중년이 되어 생긴 아이이기 때문에 부모는 K군을 끔직히 위하여 키웠디. 식사나 수면, 대변까지도 끊임엇ㅂ이 주의를 기울였고 약간의 이상이 느껴저도 곧바로 의사에게 달려가곤 해왔다. 젖도 늦게 떼었고 밤에 울면 엄마가 끌어안고 잠들 때까지 지키는 일이 보통이었다. 몸이 약하다는 이유로 밖에도 못나가게 하여 인근의 아이들과 노는 일도 별로 없었고 항상 체온을 재어보고 손에 닿는 물건의 소독도 엄중히 해왔었다. 손을 씻지 않으면 병균이 묻어 병에 걸린다는 것을 항상 이야기했기 때문에 더러움에 대하여 민감해져버렸다. 이와 같이 부모는 마치 노예와 같이 K군에게 붙어 있게 되었는데 유치원에 가서도 다른 아이들과 손을 잡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기 때문에 어울리지 못했다.
대체로 어머니로부터 성장과정을 듣고 아이를 한번 보면 흔히 알 수 있지만 전문가의 검사나 심리 테스트를 해보면 진단은 확실하다. 화내는 아이의 부모는 거의가 화내는 경우가 많으므로 부모의 일상의 양육태도, 뒷바라지 방법, 아이들의 일과를 잘 들어서 부적당한 환경적 조건이 있을 경우에는 그것을 고친다. 신체적 질환이나 장애가 있을 경우에는 부모가 그것에 너무 주의를 기울여 아이의 마음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한다. 연령이 적을 경우에는 지나친 자극이나 영화관이나 그밖의 사람이 붐비는곳, 사람들이 출입이 심한데는 아이를 피로케 하기 쉽고 신경질적이게 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독서나 스포츠 활동으로 긴장감 풀어줘야]
이들 아이들은 비사교적이며 독서 등 지적인 작업을 좋아하는 버릇이 있으므로 다른 동년배의 아이 집단 놀이나 스포츠 등에 참가시키도록 한다. 지나치게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전문가의 치료 지도가 필요하다. 외과적으로는 아이들은 어른에 비하여 불안이 없어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아이들도 어른에 못지 않을 정도의 불안이 있다. 이들은 이해 못 할 새로운 사실에 자주 부딪치게 되므로 불안을 느끼게 될 뿐만 아니라 경험이 없는 탓으로 불안에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불안한 상태에 놓여 있게 되면 긴장하게 된다. 이 긴장 상태가 계속되면 신경질적으로 변하는데 소년 소녀 시절의 화는 결국 성년기에 들어가서 신경증으로 나타나는 일이 많다.
아이들이 머리는 좋으나 화를 잘내면 아이 입장에서 순탄한 삶이 되긴 어렵다. 그러니까 아이들의 공부에 대해서나 성적에대해서 지나치게 신경을 써가면서 재촉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음식의 영양가와 분량 또는 음식 먹을 때의 예의 범절 등에 대해서 지나치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병이 났거나 상처를 입었을 때에 만약의 사태를 예상하고 아이들에게 근심이나 걱정되는 말을 해서는 안된다. 어른의 입장이나 사고 방식에 사로잡혀 아이들이 장난하는 것을 덮어야 한다든지 환경을 정돈하는 습관을 가져햐 한다는 등의 엄한 간섭을 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가 병을 앓고 난 후 항상 병든 사람으로 취급한다든지 먼 곳에 절대로 혼자 보내지 않는다든지 심부름을 전혀 시키지 않거나 부모님의 일을 거들지 못하게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자식에게 못해준것 같아 좀더 해줄 만한 일이 있지 않을까 하는 심정에 항상 사로잡혀 있어서는 안된다. 이러한 원인으로 인하여 화를 잘 내는 아이가 되면 나타나는 모습은? 겁이 많아지고 부끄럼을 몹시타며 적은 일에도 신경을 쓸뿐더러 과민해지며 공연히 들락날락 하고 안정치 못하며 감정적으로 불안정하다. 그리고 사람들과 잘 사귀지 못하며 오열하듯 울고 반인격적인 성격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고 무슨 일이 있으면 밥을 전혀 먹지않거나 편식까지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손톱을 깨문다든지 손가락을 빤다든지 야경증이나 몽유병이 생기기 쉽고 불면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틱이 있는 아이(안면 근육이 경련 모양으로 움직인다든지 목을 흔드는 모습)도 있다. 심계 항진성이 있거나 부정맥박이 있으면 저온에도 불구하고 땀이 잘 나며 빈혈을 잘 일으킨다. 기대 불안증이 있으며 히스테리성 공포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강박 신경증적인 경향히 있는 아이(몇 번이고 손을 씻는다든지 문단속을 잘 해두지 안흐면 마음이 놓이지 않는 병)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