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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하는 아이 본문
거짓말 하는 아이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매우 걱정되는 일이다.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면 번번히 거짓말을 하게되는데 대체로 거짓말을 하게 되는 원인으로서 우선 들 수 있는 것은 식구들중에 누가 아이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는가 하는 점을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 줄 수 없는 과자를 쓴약 이라고 속인다든지 다음에 좋은 것을 줄께라고 속여서 약속을 실행하지 않는다든지, 또 엄마 혼자서 영화 구경을 하면서 병원에 주사 맞으러 간다고 속인다든지 하는 일은 일상 생활에서 많이 되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어린이니까 속여도 그냥 듣는 줄 알고 있으나 이들의 판단은 아주 민감하다는 것을 알아햐 한다.
[부모의 거짓말을 아이가 배운다]
만약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했다면 발뺌을 하지 말고 아이에게 잘못한 것을 구체적으로 말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4~6세 까지의 아이들의 생각에는 공상과 현실이 뚜렷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러므로 때로는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을 말 할 때가 있다. 유원지에 가지도 않고 선생님에게 유원지에 간 것처럼 말할 때가 있다. 이런 때에 거짓말쟁이라고 말을 하면 아이들은 의외로 당황한 얼굴을 하게 되므로 책망하듯하지 말고 오히려 가볍게 흘려버리는 정도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이와 반대로 제가 한 일을 보충하는 의미에서 하는 거짓말이 있다. 제가 망가뜨린 것을 모른다고 발뺌을 한다든지 또 동생을 골려 울리고서는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모르는 척 하는 어린이도 있다. 이와 같은 행동에 대해서는 두 가지로 생각하지 않으면 안될 문제가 있다.
[거짓말 한 아이를 강하게 질책하지 말것]
평소 생활에서 엄마가 자주 심하게 꾸짖기 때문에 어린이는 거짓말을 하여 변명하려는 경우인데 특히 심한 매을 맞을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그러므로 아이가 좋지 못한 일을 했을 때에는 몹시 심하게 자주 꾸짖고 벌을 주지 말고 왜 그런지 좋지못한 일을 하게되는가 하는 점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부터는 그런 일을 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인가 하는 점을 잘 생각하게끔 하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어렸을 때부터 어떤 이야기라도 부모님에게 와서 전부 말할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사장 중요한 일이다. 조용히 말로 타일러 즐려주는 어른에게 대해서는 아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법이다.
[거짓말을 하게된 동기를 살펴야]
아이가 한 일이 결과적으로 보아 부모님에게 물론 폐를 끼치는 일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 동기가 좋았다면 먼저 칭찬을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하나 생각할 점은 아이가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느낌이 있을 때에 엄마는 네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을 전부 알고 있다는 식으로 넘겨 짚고 말한다든지 도둑질한 것을 왜 바로 대지않는가 하는 식으로 범인 취급하는 검사와 같은 태도를 취한다면 아이는 더욱 정직하게 말할 마음이 생기지 않게 된다. 거짓말을 했을 때의 경우에도 부모님들만은 절대로 훔친 것을 고백하게끔 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히려 따뜻이안아주고 자기가 한 일을 정직하게 말하는 아이는 좋은 아이라는 식으로 들려 주어야 한다. 그 자리에서 즉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그 효과를 다음 기회에 기대하는 것이 좋으며 또 나쁜 것을 가늠하는 것보다 언제나 선을 권하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 그것이 곧 어린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키워주는 것이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관심과 사람을 아끼지 말아야]
자신을 뽐낼 생각으로 사실보다 더 크게 과장해서 말하는 어린이가 있는가 하면 또 전연 없는 사실을 있는 것처럼 말하는 아이도 있다. 이것은 주위의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 위해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자기가 남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심정에서 오는 때도 있다. 또 사람들의 마음을 자기에게 집중시켜 보려는 의도에서 거짓말을 하다가 친구들로부터 거짓말쟁이라는 평판이 나면 점차로 거짓말을 하지 않게 된다.
[아이가 사실대로 말할 수 있게 믿음을 줘야]
아이의 문제가 되는 행동에는 여러 가지의 경우가 있는데 그 가운데서 훔치는 것과 거짓말을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특히 중대한 문제로 취급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훔치는 것과 동시에 나타난다든가 또는 그 전조로 생각되기 쉽기 때문에 중대시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아이의 거짓말은 내성적이라는 것, 응석받이라는 것, 또는 질투심이 강하다는 것 등의 문제와 그리 다를 것이 없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자세히 조사하여보면 반드시 훔치는 것에 연결되는 것이 아니고 적극적인 행동성을 갖지 못함으로써 생기는 경우라든가 또는 망설일 때 적절한 언어 표현의 방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 그리고 현실과 공상의 세계와의 구별이 명확하지 못해 엉겁결에 허구의 이야기를 하고 마는 일도 있다. 혹은 어던 일에 대해서 상대에게 물음을 받거나 의심을 받았을 때에 아무런 생각없이 간단하게 사실이라고 긍정하고 만 것이 큰 문제로 되는 수도 있다. 가령 자기의 소중한 장난감을 누가 부셨을 때 그만 성이 나서 이것은 몇 천원 짜린데 하고 속절없는 거짓말을 한다. 그것이 이러쿵 저러쿵 하다보면 끝내는 돌이킬 수 엇는 거짓말로 궁지에 몰리는 일도 적지 않다.
F양은 3남매중 막내로 위에 오빠가 둘이다. 작은 오빠와 연령 차이가 12년이나 된다. 집에서는 처음 태어난 여자아이기 때문에 외자식같이 귀염둥이로 키웠다. 지능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나 재치가 있고 어른다운 상식적인 행동이 비교적 많다. 예를 들면 심부름을 가거나 타인에세 전언을 할 때는 연령에 비해서 얼마간 복잡한 일도 하였다. 그러나 그것이 완전히 몸에 익지 않은 증거로는 자기의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전혀 하려고 하지를 않으며 필요이상으로 응석받이가 된다. 이 원인은 어른들만의 세계에서 자랐고 어른스러운 버릇가짐을 가리켰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엄마는 화사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오늘은 이모님. 내일은 저 친구의 생일 파티 등등 화려한 사교에 바쁘다. 그래서 본인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집에는 노상 엄마는 없고 가정부만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엄마가 가정부에 대한 태도는 엄격한 주종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F양도 가정부에 대해서 주인 행세를 한다. 엄마의 행실 가르침도 통일이 되지 않고 있다. 가령 손님에 대한 인사로부터 접대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는 잔소리가 많으나 기타에 대해서는 방임하고 필요 이상으로 응석을 받아들이고 있다. 본인은 유아기부터 신체가 약했고 병이 잦았다. 적극적으로 저항력을 키우거나 단련시키는 것은 잊고 오직 보호하고 조심하는 데만 힘을 썼다. 조금 상처를 입거나 배가 아프다고 하면 집안이 큰일난 것같이 떠들고 간단히 유치원을 쉬게 했다. 그 때문에 아이들끼리의 사회적 훈련이 늦어졌고 의뢰심이 강해졌다. 초등학교에 입학해서도 같았다. 처음 몇 달 동안은 신기해서 쉬지 않고 등교했는데 차츰 쉬는 일이 생겼다. 그때마다 학교에서 가정에 연락을 해보니 대수롭지 않은 두통, 복통, 발의 상처로 학교를 쉬게 한 것이다. 또 학교에서 선생님이 주의를 주거나 본인에게 약간 짐스러운 숙제를 주면 다음날은 결 것을 한다. 그럿은 F양이 머리가 아프다든가 배가 아프다 하면 엄마는 질겁을 하고 아이를 결석시키기 때문에 아이는 그런 수법을 이용하여 자기의 처지가 불리할 때 결석도 했다. 그러나 그것이 자주 있게 되어 엄마는 거짓말인 것을 알게 되고 그때서야 아버지와 온가족이 몹시 책망하고 징벌을 주었다. 그런데 그뒤부터 거짓말을 하는 일이 점점 많아졌고 차츰 교묘하고 그럴싸한 거짓말을 하게 됐다.
이경우 거짓말을 하였다는 사실만을 문제시하여 처벌하거나 징계를 하는 것은 오히려 문제를 더 한층 복잡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된다. 실은 이런 문제의 처치로서 처벌 한다든가 징벌하는 것은 제일 간단히 취할 수 있는 방법이고 일견 곧 효과가 있는 것같이 생각되어 실행하기 쉬우나 이것이 완전히 선도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말할수 없다.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어른의 척도에서 본다면 큰 문제라고 생각되나 습관화된 것은 별개로 하고 그 시작은 극히 간단한 사례에서 생기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지도할 때에는 어떠한 사태에서 또 어떠한 심리적인 움직임에서 생긴 것인가를 적격하게 따져보고 난 뒤에 시작함이 옳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