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한 아이

산만한 아이

s군은 집에서 가까운 공원에 가면 안된다고 항상 주의를 들어왔다. s군의 엄마가 특히 이것을 금지한 이유는 공원에서 불량한 아이들과 어울린다거 나나쁜 버릇을 배운다거나 하면 안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s군은 약간 주의가 산만하기는 하지만 활발한 10세의 아이었으므로 “가서는 안된다”고 하면 할수록 더욱 가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어느날 충동적으로 공원에 갔다. 거기에서 놀다가 실수로 그만 연못에 빠져 버렸다. 양말도 신발도 잃어버렸고 바지도 흙투성이가 되어서 손에 약간의 상처까지 입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아이는 엄마에게 자기가 어디에 갔다왔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실 그대로 이야기 했다.

그랬는데 엄마는 예상한 대로 꾸지람이었다.

 

주의 산만이라고 하면 그 뿐이지만 여기에서 S군에게 약간 신경질적인 성격을 관찰할 수가 있다. 우선 첫째로 명확한 사실은 자기의 불순종과 엄마의 잔소리에 반항하는데 대한 죄책감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며 그것이 그를 괴롭히기 때문에 자해하지 않으면 배기지 못하는 심리가 있었다. 말하자면 엄마에 대한 반항과 그것에 대한 죄책감과의 갈등이 그를 괴롭히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우선 공원에 간다고 하는 불순종에의 욕구를 만족시키고 또 다시 거기에서 오는 죄악감을 연못에 빠진다고 하는 자해의 형태로서 해소시킨 것이다.

다리에서 미끄러진다든가, 전동차나 플랫폼에 발을 끼운다든가, S군과 같이 연못에 빠진다든가 하는 아이, 말하자면 주의 산만한 아이에게는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은 심리적인 행위가 종종 나타난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아이들은 다만 침착성이 없는 아이라든가, 주의 산만한 아이 라고 불려 질 뿐 부모들이나 선생님들은 표면적으로만 이해하는 일이 많이 있다.

 

[충동적 욕구가 강하다]

주의 산만한 아이가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심리로서 어른들이 상상도 못하는 충동적 욕구가 잠재해 있음을 관찰할 수가 있다. 이 욕구는 아이 들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자기 의 부모를 슬프게 만들어 주고자 하는 심리적 충동이다. 이와같이 하여 아이가 자살이라고 하는 충격적인 사건을 일으켜 그에 의하여 부모에 대한 복수를 꾀하려는 심리를 가지고 있다. 톰소여의 모험은 이러한 심리적인 모함을 잘묘사하고 있다. 폴리 할머니가 하는 일에 분격하고 집을 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결심함으로써 할머니는 자기가저지른 일을 생각하고 일생 슬퍼할 것이 틀림없다. 그러므로 자기가 빠져 죽으면 할머니에 대한 복수는 전적으로 성공할 것이 라고 하는 공상은 주의 산만한 아이에게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관심과 치료가 중요]

이러한것들은 대개 공상의 영역을 벗어 나지 않고 끝나지만 아이가 사실상 사건을 일으켜도 대개 약간 상처를 입는 정도로 끝난다. 그러나 때로는 치명적인 결과가 되는 일도 있을 수 있으므로 한번이라도 이러한 에피소드가 있는 아이는 집중적인 심리적 치료가 필 요하다. 이러한 종류의 아이들은 표면적인 중상이 병적인 정도가 아니면 대개 그대로 지나쳐 버리게 된다. 이러한 아이들의 심리를 좀더 살펴보면 내면적으로 몹시 긴장되어 있으며 그들의 정서는 불안정하고 거기에다 심리적인 심한 갈등을 관찰할 수가 있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욕구는 만족되지 못하고 특히 그 욕구를 그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눌려 두려고 할 경우에는 신경질적인 성격으로 나타나게 된다.

 

[아이가 느끼는 반항에 대한 죄책감]

부모가 불필요하게 아이의 행동을 누르려고 할때에는 아이는 그에 반항한다. 그리고는 그곳에 반항에 관계된 죄책감이 생기게 된다. 그러한 죄책감을 해소하기 위해 자해라는 형식으 로 사고를 일으키는 일이 있다. 그것과 함께 생각할수 있는 것은 아이의 자살충동에 의한부모에 대한 복수심이다. 이러한표면적인 중상은절대로지나쳐 버릴일이 아니다. 이러한 일은 다음세대를 짊어져야 하는 본인에게 있어서나 육친에게 있어서나 비참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때문에 우리들은 부모나 교사가 이러한 아이를 빨리 알아내어 정신 의학적인 검사와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도록 조치해 주어야 한다.

 

 

정이없는 아이

비정한 아이를 문제아로서 부모나 교사가 문제시하는 일은 드물다. 그러나 이러한 일이 문제로서 취급되는 경우에는 이미 무엇인가 사건이 일어났거나 부모가 자기 자식이 면서도 두렵거나 증오하거나 하게 되는 일이 있으며 하나 하나의 문제에는 심각한 면이 적지 않다.

 

T군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담임으로부터 비정한 아이로서 딱지가 붙었다. 담임 선생은 T군을 비정한 아이로 싫어하고 T군의 장점까지도 무시해 버리고 오히려 고의적으로 싫어 한다고 생각할 정도까지 취급했다. 그래서 T군은 점 점 우울한 아이가 되어버리고 의지가 시들어져 있다. 담임 선생이 T군을 비정한 아이로 생각하게된 까닭은 어떤 유아가 개울을 건너 뛰다가 빠졌 는데도 들어가서 구조해 주지 않았다는 것인데 이 때 모여들었던 어른들까지 그 개울에 들어 가서 그 유아를 구조해준 사람은 없었으며 이 소식을 듣고서 급히 현장에 달려온 그 아이의 엄마에 의하여 구출되었던 일이 있었다. 이 사실로 미루어 볼 때 T군이 특히 비정한 아이로 딱지가 붙을 만한 이유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취급한편이 가혹한 것이다.

T군이 4학년에 진급하여 담임 선생이 바뀜과 동시에 원기를 회복하고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학교에 잘 다니고 있다. 그러나 T군의 마음에 상처가 남아있지 않다고 누가 보증할 수 있는가?

 

부모나 교사가 비정한 아이라고 단정해도 실제로는 부모나 교사의 편견일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런점에서 잘못된 판단으로 이러한 진단을 내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특히 난폭한 아이나 활달한 아이, 반대로 하고 싶은 말도 못하는 내성적인 아이에 대하여 잘못 판단하기 쉽고 또 아이의 용모•태도에서 오해하는 일도 있다. 난폭한 아이는 흔히 비정한 아이로 오해 받기 쉽다. 비정과 난폭은 인과 관계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전혀 별개 문제인 경우가 많은 것이므로 난폭한 아이 즉 비정한 아이로 속단하지 않도록 하지 않으면 안된다. 일반적 으로 비정하지 않다고 생각되어지는 아이는, ① 감정 적으로 흐르기 쉽고, ② 신경 질적 인 경우가 많으며, ③ 눈물이 많거 나, ④ 공감하기 잘하 는 아이 등이 이에 속한다고 생각되어지는 일이 많고 비정상적인 아이라고 일컬어지는 아이에 는 그와 반대의 특징이 있다고 한다.

 

[정이 없는 아이가 되는 조건]

①아이의 이해력이 적은 경우, 예를 들면 지능이 낮기 때문에 타인의 곤란한 사정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비정한 아이로 보여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종류의 극단적인 아이는 다른 사람이 슬퍼하는데도 히죽히죽 웃고 있는 경우가 있다.

②이 와 반대로 대단히 이성적인 아이도 흔히 비정 한 아이로 오해 받는 일이 있다. 예를 들면 지능이 높은 a에 대하여 “A는 친구들이 가르쳐 달라고해도 가르쳐 주지 않으므로 냉

정하다“라고 교사가 많은 사람 앞에서 말했는데 a는 집에 돌아가서 엄마에게 ”나는 친구들이 숙제를 열심히 했어도 몰라 묻는다면 얼마든지 가르쳐 주겠어요. 그러나 빈둥빈둥 게으름을 피우다가 나에게 물어서 해가지고 그것을 가지고 속임수를 쓰려고 하기때문에 가르쳐 주지 않았어요. 그런데도 선생님이 잘못 알고 있어 섭섭해요“라고 말하고 있다. 이 아이는 그 이후 학급의 친구들과 사이가 좋지 않게 되었다. 교사는 이러한 경우 경솔하게 냉정한 아이라고 생각하든가 여러사람 앞에서 그것을 말하든지 하여서는 안된다.

③개인주의의 경우에도 전항과 같은 일이 일어나는 일이 있다. 이 경우는 개인주의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일이 없이 개인주의로서 인정하고 그와 동시에 사회성 그 자체를 건전하게 발달시키는 것이 결과적으로 봐서 효과적 이다.

④소질적이라고 생각되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경우 비정적이라고 하기보다는 잔인하다고 생각되 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종류의 아이는 인류에게 있어 바람직하지 못한 존재이며 장래 가장 문제될 수 있는 소질의 하나이다. 지도법 으로서는 유아기로부터 그와 같은 구체 적인 일들이 일어 났을 경우 하나하나 세게 꾸짖고 마음이 부드러운 사람을 교우로서 선택할 수 있게 한다.

⑤이기적인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생명의 보존 본능이 강한 아이나 가정의 도덕 의식이 낮은 경우 또한 역경이나 빈곤속에 살고 있거나 가정에서 꾸지람만 듣고 있는 경우에도 자기를 지키는 일에 전심전력하게 되기 때문에 마음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지 못하게 되어 비정적인 아이로 인식 받는 일이 있다. 이러한때에는 환경을 개선하여서 도량이 넓은 태도가취해질 수 있게 노력해 주는 한편 인류를 위해 공헌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좋다. 또한 대망을 품고 입신 출세를 꿈꾸는 아이 가운데도 이기적인 비정에 기울어지게 되는 아이가 있다.

⑥이상에서 말한 이외에도 가정의 교육이나 아이가 살고 있는 사회의 환경에서 비정한 아이로 발전하는 일도 있는데 이러한 경우 환경을 바꾸어주는 것이 불가능하다 해도 학교교육에서 주의해서 잘 지도해주면 상당히 좋아지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