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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심이 많은 아이 본문
허영심이 많은 아이
어른들은 생각 이외로 자기의 허영적인 기분을 깨닫지 못한다. 더구나 더욱 좋지 않는 것은 아이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그 기 분을 노출하는 것이다. 이를 대하는 아이들은 마치 그런것을 기다렸다는 듯 어른의 흉내를 내고자 한다. 물론 아이라고해도 다른 사람에게서 인정을 받고 싶다는 심리를 가지고 있는 것은 극히 자연 스러운 일이다. 그러나그러한 아이가허영이 되면 거기에 진실이 아닌 것, 거짓된 것에 의하여 다른사람에게서 인정을 받으려고 하는 행위나 표현이 나타나게 된다. 아이들이 선망의 눈으로 어른들을 모방한다고 하지 만 가장 두드러진 것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엄마를 배워가는 딸의 경우일 것이다.
[부모의 허영심이 아이를 그렇게 만든다]
일상의 생활속에서 의식주에 걸쳐서 언제든지 다른 집과 자기집, 특히 자기 처지와 비교하여 불평불만을 털어놓는 엄마, 다른 가정과의 경쟁을 입에 담고 물질욕을 생생하게 나타내는 엄마 에 의하여 아이에게도 그러한생활태도가 넘겨지는 일이 많다. 이러한엄마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은 보통 중학생 연령 정도인데 많은 경우에는 그 이전의 생활에서 같은 경향이 몸에 붙어 비판적이 되기보다 오히려 부모와 경쟁적인 입장이 되는 일까지 있다.
아이들의 허영은 흔히 거짓말이 따르기 쉽다. 더욱이 취학 전의 연령에서는 거짓말과 사실과 의 구별이 아직도 명확치 않은 일이 많다. 이 점에 대해서는〈거짓말 잘하는 아이〉항목을 참조 하기 바란다.
중학교 2년인 한 M학생. 본래 친구들이 많지 않은 학생이었다. 집이 멀기때문에 방과 후에 친구들과 사궐 기회가 적었던 탓도 있지만 특히 눈에 뜨일 만한 특기도 없고 성적도 중간정도였다. M의 가정 환경은 평범한 중류급 회사원인 아버지, 엄마, 초급 대학에 다니고 있는 언니와 두 살 밑의 누이 동생이 있는 5명 가족. M의 엄마의 말에 의하면 어렸을 때부터 별로 돌보아줄 틈이 없이 거의 혼자서 큰 거나 다름없 었다. m이 중학 1학년 가을무렵부터『우리집에는텔레비전이 있다“, r자가용 차가있다j는등의 말로 친구들에게 자랑스럽게 뽐내게 되었다. 처음에는 상대로 하지 않던 친구들도 그의 말에 끌려들어 M의 말을 믿게 되고 그에게 주목하게 되었다. 그런데 m의 화제는 한발 더나아가 ”사실 우리집은 생가가 아니고 실지 부모는 유명한배우 모 씨다“ 라고 말하며 그 배우의 생활을 살살이 이야기까지하게 되었다.
[가정에서의 불만이 허영심으로 발전]
이 경우 우선 눈에 뜨이는 것은 이 문제가 일어나기까지는 가족이 적으면서도 전혀 돌보아주는 이가 없는 아이로 커왔다는 점이다. 엄마에게서도 아버지에게서도 M학생의 어린시절의 에피소드같은 것은 별로 없고 그와 반대로 언니나 동생들에 대한것은 풍부했다. 지금도 엄마는 큰 딸을 이야기 상대로 하여 같이 데리고 외출도 하며 막내 동생은 막내라해서 집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언니와는 연령 차이가 떨어져 있고 또 생후 얼마 되지 않아 유아의 특권을 동생에게 빼앗김으로 써 불만족에서 성장해온 서학생은 교우 사이에서도 특색이 없었기 때문에 별로 인정 받지 못하고 지냈다. 이 서학생의 정도까지는 안가더라도 가정에서의 불만이 허영으로 이끌려지는 예는 흔히 볼 수 있다. 무엇인가에 대하여 열등감을 가지고 있든가,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음으로써 자기 자신을 가치있는 인간으로 인정 받으려고 하는 심리에서 거짓말을 하거나 옷차림을 돋보이게 하려고 정상 이상의 노력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물품을 주어 다른 사람의 주목을 끌려고 하는 것은 사태를 악 화시킬 뿐 호전시키지는 못한다. 거짓말이나 사치하는 것이 아무 쓸데 없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정직하게 본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원인부터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