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서 사랑해..
가정불화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 본문
가정불화속 가정의 아이
부모간에 불화하다는 것은 부모들끼리의 일로서 어린아이들에게 직접 관계가 없는것으로 생각될지도 모른다. 특히 표면상으로 대단한 변화가 없고 어린아이들의 앞이나 이웃의 눈치를 의식하고 있는 부모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게 생각되기 쉽다. 그러나 불화하다는 사실은 이성적인 견해의 불일치와 같은 것이 아니고 감정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아이에게 민감하게 영향을 주는 것이다. 왜냐하면 아이들의 정서의 감수성 이나 정서의 종류는 어른들에 비하여 별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부모가 불화하면 집안의 분위기가 어두워지고 그것은 아이의 마음에 전면적인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게 된다. 또한 부모에게 정서적인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마음을 붙일 여유도 없어지고 또 아이들에게 접하는 태도에도 감정의 폭발이 나 혐오감 등이 스며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여러 가지 장면에 있어서 수용되어지는 일이 적어지든가 거부 당하거나 귀치않은 존재의 취급을 받게 된다. 만약에 아이들 앞에서 부모 사이에 충돌이나 언쟁이 일어나게 되면 아이들의 정서는 완전히 동요, 긴장, 흥분되어 공포, 혐오, 갈등, 불안등이 일어나게 되어 인격의 여러 가지 면의 기능이 정지해 버린다. 특히 아이의 부모에 대한 애정이 분열되기 때문에 한쪽 부모에 대한 반감이나 중오심을 가짐과 동시에 한편에서는 육친의 애정을 끊을 수 없다는 모순 감정이 생겨져서 아이의 정신 건강상대단히 해롭다. 신경증과 같은 것은 이런 종류의 부모에게서 일어난다.
c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생인데 수업중에는 멍청하게 공상에만 빠져 있으며 공부는 싫어하고 무엇이든지 잊어먹기만 한다. 그리고 교사에게는귀찮을 정도로 매달리면서도 친구들에게는 심술을 부리기만 하기때문에 따돌림을 받는다. 조사결과 이 아이의 부모가 몹시 불화 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엄마는 현재 친정집에 돌아가 있고 아버지와 둘이서 살고 있다. 아버지는 회사원인데 아이의 교육(특히 학업 성적)에 열심이며 자기가 어린아이 시절에 성적이 좋았다고 하며 어린아이에게도 그것을 요구하여 성적문제를 항상 시끄럽게 추궁하고 때로는 꾸짖기도 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C의 성적은 중간쯤 되는데 아버지는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꾸짖는 것이었다. 이 아버지는 술을 즐기며 집에서는 호걸풍의 멋을 부리는 데 비하여 엄마는 서양취향이며 문학을 즐기고 로맨틱하고 상냥하고 센스가섬세한 분이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이러한 점들이 불화의 씨가 되어왔는데 종종 어머니가 어린아이의 출산 관계로 친정에 가 있는 사이에 아버지가 같은 직 장에 근무하는 젊은 여성과 가까워져서 가끔 집에까지 방문하는 일도 있었다. C아이는 원래 꾸지람만 하는 아버지를 경원하고 엄마를 따르는 아이였다. 이 젊은 여성과 아버지와의 관계를 깊숙이 알고 있는 까닭은 없으나 이 여성을 몹시 미워하고 입에 담지 못할 욕만을 하며 학교에서 집에 돌아가면 공부는 집 어치우고 놀러만 다니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C아이의 문제 행동은 그의 정서적 불만, 불안의 표출이라는 것은 명백한 것이다. 그리고 그 원인은 직접적으로 엄마의 가출과 부친의 태도에 대한 반감에 있으며 그의 근본은 결국 부모의 불화로 귀결된다. 일반적으로 부모의 불화는 제3자가개입할 성질의 것은 아니지만그러나문제가 차츰차츰 파급 되어 나갈 경우에는 교육 상담 전문가의 손을 거쳐서 가정 문제에 개입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방법으로서는 어디까지나 아이의 지도라고 하는 점에 중점 을 두고 그러한 관점에서 부모와의 면접에 들어가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아이의 문제에 대한 원인에 관한 이론을 부모에게 이해를 구할 필요가 있다. 그 경우에는 서툰 설법보다는〈문헌치료〉라 고 불리우는 방법 (부모에게 책을 읽어준다는 일)이 효과적이다. 부모 자신이 정서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단숨에 이유를 가려 설득하고자 해도 무익 하며 상담자와 정신적인 연결을 가지도록 하지 않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