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서 사랑해..
수줍음이 많은 아이 본문
수줍음이 많은 아이
곧 어떤 말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없으니까 잠자코 있는 경우가 있다. 특히 낯설은 사람 앞에서는 좀처럼 말하지 못하는 아이가 있지만 그러한 아이의 버릇은 다음과 같은 원인으로서 이루어지게 된다.
①외동이, 막등이, 맏아들, 할머니 손에서 자란 아이 등 어리광부리는 아이는 무엇이나 자기의 생각대로 되는 일이 많으니까 친구들과 놀고 있어도 제멋대로 통할 줄만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렇게 되지 않으니까 말을 하여도 재미없으므로 잠자코 있게 된다.
②늘 엄격한 행동만 가르치면 아주 나약한 아이가되어 자기가 자진해서 무슨 일이든지 하려고 하지 않는다. 더구나 언제 꾸지 람을 들을지 모른다고 하는 불안이 뒤따르므로 말을 할 형편이 못된다.
③집안사람중에 과묵하든지, 더듬든지, 명료하지 못하고 어물거리는등 언어 장애, 타 지방에서 이사와서 환경이 다른데서 오는 부끄러움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잠자코 있어도 될 만하게 엄마가 전부 주선해 주는 경우가 있다.
어느날 가정 방문을 했을 때 일이다. 여러 가지로 말이 난뒤에 엄마가『선생님, 우리 집 아이는너무나 말이 없어서 큰 탈입 니다』라고 아이 앞에서 말해 버려 아이에게 자신을 잃게 한것이다. 내가 “이름이 뭐더라”하고 아이에게 물으니 잠자코 말하지 않는다. 한 번 더 묻고 아이가 말할 때까지 기다릴 생각으로 있으니까 옆에 있던 엄마가 어물어물하며『빨리 이름을 말해봐요“라고 하니까 더욱 더 말을 하지 않았다. 결국 엄마가『아이 답답해. 김정미랍니다”라고 아이 대신에 대답하여 버렸다.
[엄마보다는 친구와 많이 어울리도록 해야]
말하도록 하는 방법을 생각하여 보자. 먼저 엄마로부터 떨어져서 친구들과 노는 기회를 되도 록 많이 갖도록 하여 주자. 친구들과 놀게 하려 해도 이런 아이는 아직 사귄 친구가 없으므로 어머 니가 상냥하게 말할 수 있는 마음이 잘 맞을성 싶은 아이들과 말할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긴요 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의 엄마께 잘부탁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또 그 아이가 하고 있는 놀이와 공부(곤충 채집, 화단가꾸기, 미술, 공작등)에 대해서 생각과 경과에 대한 감상을 말하게 하고 들어 줄 것이다. 혹은 국어 책이나 잡지 등을 읽게 하고 어떠한 것이 씌어 있었나를 묻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학교에서는 쉬운 일에 대해서 선생께 싹싹하게 물어 주도록 하든지 얘기를 하도록 잘 부탁하여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요컨대 아이가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 세계의 말과 얘기를 무리하게 억지로 하게 하지 않도록 하고 말하지 못하는 이유를 조사해서 그것을 제거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