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 아이

사이코패스 아이

〈생각해 준다〉는 것은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고로 그것이 없다는 것은 그것이 되지 않는것을 말한다. 이것은 여러가지 경우에 일어난다.〈제 고집대로 하는 아이〉,〈이기심이 몹시 강한 아이〉또는〈심술궂은 아이〉나〈남을 방해하기를 즐기는 아이〉 등도 모두 이러한 유형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좀더 심하게 되면〈약자를 괴롭히는 아이〉,〈난폭 한 아이〉등도 당연히 이런 유형에 속하는 것이다. 죄책감이나 감정은 찾아 볼 수 없고 자기 자신만 아는 아이.. 과연 이런 내 아이는 사이코패스 일까? 결론은 아니다.

 

대체적으로 이러한 특수한 유형의 성격만이 독립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어떠한 성격에도 나타나지만 나타나는 방법이 다를뿐이다. 여기서는 〈내향적인 아이〉,〈마음이 약한아이〉등과 관련지어 그러한 성격의 아이에게 나타나는〈타인의 입장을 생각해주지 않는 경 우〉를 검토 해보기로 하자. 내향적인 아이는 일반적으로 불평이나 불만을 직선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가령 다른 아이로 부터 학대를 받는 일이 있어도 직접 저항하거나 선생에게 그사실을 이야기하거나 하지 않는다. 울면서 참아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것은 불만이나 적의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며 마음속으로 파고들고 마는 것이다. 그러한 경우 상대방이 무엇인가 곤란한 입장에 서게 된다면 그로서는 울분이 해소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장면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낼 수가 없으므로 때때로 사건이 일어나면 도와주지 않고 보고 있기만 한다. 그것이 제3자가 보면 상대가 곤란을 받고 있는데도 도와주지 않는 즉 타인의 입장을 생각해주지 않는 아이로서 생각되어지게 되는 것이다. 말하자면 이와 같은 소극적 인 저항이라고 하는 형태가 하나 있다.

 

S는 내성적이라기보다 신경질이 지나친 아이었다. 그러나 다니고 있는 학교가 종교적인 색채에 둘러싸인 학교인 관계로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보다 얌전한 편이 칭찬을 받았다. 그래서 그는 참을성이 강한 얌전한 학생으로 교사들 사이에서 평가가 좋았다. 그러나 친구들 사이에는 학교의 교육 방침에 반발하는 아이도 있고 더구나 규칙을 범하는 아이도 있었다. 그러한 아이들로부터 그는 신자도 아니면서 학교의 방침에 추종하기만 한다는 비난을 받게 되었다. 그것은 공공연하게 말할 수도 없는 일이어서 마음이 몹시 불쾌했다. 그는 학교의 추 종자로 비난받는 것을 참을 수 없는 정도였지만 반발하는 패거리에게 동조할 수가 없었다. 그러고 있는 사이에 반발하던 패거리의 어떤 학생의 행동이 학칙에 걸려 처벌 문제가 일어났다. 그 사건에는 그도 다소간의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닌가고 교사들이 추측하고 있었지만 그는 실제로는 관계가 없었다. 그리고 앞에서 말한 소극적 저항의 의미에서 그 구제 운동에도 모르는척 외면했다. 그러나 그일은 그에 대한 교사들의 평가를 바꾸어 버렸다. 즉 종교적인 사고 방식에 지배되어 있는 교사들에게는 처벌된 친구에 동정도 하지 않는 그는 얌전한것도 아니며〈인정머리 없는 아이〉라고 생각되어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