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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와 자매 사이에 있는 아이 본문
형제 자매 사이에 있는 아이
형제 자매의 성별은 그 아이와 다른 아이와의 관계를 규정하는데 하나의 중요한 요인이 된다. 외아들 혹은 외동딸의 문제는 거의 극한적 사례로 거론된다. 그리고 거기에는 두 가지 방향의 영향이 생각되어진다. 다시 말하면 한 사람의 이성으로서의 특징이 강조 되어지는 방향과 반대로 다수 이성 쪽으로 접근해버리는 방향이 그것이다. 예를들면 여자형제들 만 있는 가운데 하나의 남자 아이로서의〈남자다움〉이 기대되며 또 장남으로서의 역할을 강력하게 요청 받는 것이 전자의 예가 되며 반대로 남자 형제들과만 같이 노는 외동딸은 노는 것도 난폭하고 동작도 활발하여 남자아이 비슷하게 되는 것이 후자의 예가 된다. 어느쪽의 가능성도 있지 만그것 은 부모의 태도 여하에 따라서 결정되게 된다.
초등학교 5학년 학생. 부모의 말을 듣지 않고 공부를 하기 싫어하고 그렇게 빈번한 것은 아니지만 집에서 돈을 홈쳐가지고 나가 문제가 됐다. 외아들인데 이래서는 장래가 염려된다 는 것이 부모들의 걱정이다. 중류 이상의 가정으로 부모 모두가 교육에 열성적이며 중학교 1학년에 다니는 누이와 초등학교 3학년짜리 누이동생이 있다. 결론부터 먼저 말하면 이 아이의 문제는 이성 형제 사이에 끼어 있다는 입장 때문에 일어나는 압박에 대한 반항이었다고 해석된다. 어릴 때에 그는 단 하나의 남자아이로서 작은 왕자였다. 난폭은 오히려 바람직한 것으로 보여졌고 상당히 자기 멋대로 하는 성격이 형성되어 있었다. 그러한 경향이 지금까지도 없어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벌써 어린아이는 아니며 아버지도 정년에 대한것을 의식하게 됨에 따라서 부모의 기대는 점차 강화되어 가고 그것이 이 아이에게는 무거운 짐으로 의식되었다. 그의 일종의 제 마음대로 하는 행동은 허용되 었었고 형제가 모두 여자뿐인 만큼 그는 보통 일을 해도 난폭한 행동으로 취급되었다. 요컨대 여자아이와 같이 얌전하면서 심부름도 잘하고 다른 남자아이들처럼 활발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누이와 동생의 성적이 좋다는 것도 그에게 있어서는 점 점 더 불행하게 생각되었다.
『공부를 안 하려는 것은 아니었지만 시작하고자 생각하면 그 전에 틀림없이「공부해요」하는 말 을 듣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공부하려던 기분이 싹 가셔버립니다“고 하는 아이의 말이나 집에서 가 지고 나가는 돈은 엄마의 지갑에 한한다는 사실은 아이의 문제가 반항의 표현이라는 것을 나타내 준다.
기대를 받고 있다는 것과 책임감이 무겁고 두터워진다는 것은 외아들의 경우에 흔히 있는 일이지만 이성 형제들만 있는 경우에는 그들과 비교되는 만큼 더욱 악화되는 일도 있다. 예를 들면 여기 사례에서 누이는 동생이 좋지않은 아이로 되면 될수록 더욱 착한 아이로 돋보이게 되고 동생은 남자라고 하여 더 귀여움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누이의 반격이기도 한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에『너는 외아들이 아니냐. 더 정신을 차려 야지…“라는 식의 충고를 하면 그런 충고가 비록 선의에서 나온 것이라 해도 아이들에게 쓸데없는 부담을 주던가 그렇지 않으면 더욱 반발하게 만들게 할 염려가 있다. 그러 한 긴장에서 해방시켜주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